경찰 '초년생' 자살 기도자 구해 화제

【안동=뉴시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다리 난간에서 투신자살을 기도하던 40대 주부가 한 경찰관의 끈질긴 설득으로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북 안동경찰서 강남지구대에 근무하고 있는 경찰 초년생 김상욱 순경(24).

김 순경은 지난달 31일 밤 10시30분께 관내 순찰 근무도중 안동시 정하동 영호대교 난간에서 낙동강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서 있던 A씨(43·여)를 발견했다.

무심코 지나치려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김 순경은 순찰차를 대교 남단에 주차시킨 뒤 잠시 A씨를 지켜보기로 했다.

10분가량 지났을 무렵, A씨가 대교 난간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자신의 짐작이 정확했던 것으로 판단한 김 순경은 곧바로 A씨에게 달려가 자살을 기도하려던 A씨를 붙잡았다.

혼신의 힘을 다해 A씨를 난간에서 끌어내렸지만, A씨는 "난 세상을 살아갈 힘이 없다. 내가 죽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며, 완강하게 몸부림쳤다.

김 순경에 따르면 당시 A씨는 4년 전 남편이 집을 나간 뒤 어린 남매들과 함께 힘겨운 삶을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했다.

A씨는 이날 자신의 처치를 비관하며 만취된 상태에서 집과 2km가량 떨어진 영호대교에 몸을 던져 자살할 것을 마음먹었다는 것.

1시간에 걸친 김 순경의 끈질긴 설득, 마침내 A씨는 후회의 눈물을 보였고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남매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구가 고향인 김 순경은 A씨를 설득하는 동안 고향에 계신 어머님이 떠올라 어떤 일이 있어도 A씨를 설득시켜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어머니'라는 존재가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라며...

<관련사진 있음>

피재윤기자 p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