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전 8시께 출근해 오후 7시께 퇴근하는 공무원 A씨. 그가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는 전력 낭비 주범인 `대기전력`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A씨 컴퓨터 전원과 연결된 콘센트에는 오후 7시 30분부터 오전 7시 30분까지 전원차단 설정이 돼 있기 때문.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전원이 자동으로 꺼진다.

참소리전자통신(대표 신길숙)이 개발한 절전형 콘센트 `멀티 세이버 24`는 5가지 타이머 기능을 갖춰 제품별로 사용 시간에만 전기가 흐르게 한다. 제품마다 설정된 사용 시간이 지나면 전원 플러그를 뽑지 않아도 자동으로 전원이 끊겨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전력을 줄여준다.

컴퓨터와 주변기기, TVㆍVTR, 오디오, 복사기 등 네 가지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가정(월 전력사용량 300~400KWh 기준)에서 `멀티 세이버 24`를 사용했을 때 1만8800원 정도 절약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04년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에서 은상을 받은 기술을 상용화한 이 제품은 올해 에너지절약마크(E마크),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안전인증(K마크), 중소기업청 공공구매 우선구매 자격(성능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6월에는 진천군청과 CJ 양산공장 등에 공급됐다.

신길숙 사장은 "대기전력은 외국에서는 `전기흡혈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며 "이번에 개발한 `멀티 세이버 24` 대기전력은 0.9W에 불과해 효과적인 절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대기전력 1W 이하 운동`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전자기기(3억대) 평균 대기전력은 3.6W에 이르는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신 사장은 "멀티 세이버는 사용시간 제한 설정으로 인터넷 중독 차단, 자녀 시력 보호, 실내등 자동 점등을 통한 도난방지, 간판 자동 점등에 따른 업소 광고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용 어> 대기전력 : 기기가 외부 전원과 연결된 상태에서 해당 기기 주기능을 수행하지 않거나 내외부에서 켜짐 신호를 기다리는 상태에서 소비하는 전력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