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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29일 ”아직 총파업 분위기는 아니다“며 ”최근 현장을 돌아본 결과 노동 운동가들이 많이 이성적으로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전제한 뒤 ”국가체제가 부실하지만 전복을 생각하는 사람은 현장에 없고 지금 파업 투쟁을 하면 임금이 올라갈 것인지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총파업설’과 관련,그는 ”아직까지 현장의 분위기로는 총파업까지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이성적으로 판단해 저울질하고 있지만 불만을 억누르고 있는데 정부가 계속 건드리면 폭발할 수 있다“고 했다.
　임 위원장은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 방침을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나도 공공부문에서는 (특정 부분에 한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리직과 공기업 측이 서로 잇속을 챙기는 담합구조를 정리해야 한다“며 ”관리직부터 구조조정을 해야 하지만 현장 노동자는 구조조정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서울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는 두 개를 합치면 관리직 1천명이 줄어드는데 왜 관리직을 줄일 생각은 안 하고 현장 직원부터 자르느냐“며 ”그 이유는 관리직은 상부와 연결돼 있고 현장직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공항공사를 설립할 때도 한국공항공사가 설립돼 있어 따로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며 ”바꿔 말하면 인천공항공사 관리직 850명이 통째로 없어져도 된다는 얘기인데 비정규직 노동자 6천명만 먼저 구조조정을 당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최근 민주노총에서 이탈할 움직임을 보이는 공공부문 산하 노조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노총이 핵심투쟁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는 공공부문 구조조정 저지와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한국노총에 가입했으며 지하철 노조들은 민주노총을 탈퇴한 뒤 교섭을 위주로 한 새로운 연맹체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