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서부교육청 관내 서울갈현초등학교 행정실장 허의석입니다.

 금년에는 겨울방학과 봄방학이 언제 지나 갔나 싶을 정도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지난 것 같습니다. 아마도 교육청이나 대부분의 학교들이 모두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저희 학교 행정실 차석으로 근무하던중 급성간염이 발병되어 지난 1월 7일부터 현재까지 병원에 입원하여 투병하고 있는 지방교육행정서기보 이인수선생님의 일로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치게 된 점 송구하오며,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도움을 주고 계시는 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인수선생님은 입원한 지 52일째가 되는 지난 3월 2일에서야 비로서 시급하게 간을 이식해야 하는 위중한 상황은 벗어났다고 합니다.(당시 의료진이 기적같은 일이었다고 함) 하지만 합병(폐렴과 폐수종) 증세가 악화되어 3월 7일 병실을 중환자실로 옮겼으며, 현재 산소마스크에 의지하여 호흡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선생님은 본교 행정실에 신규 발령되어 2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병가 한 번 사용하지 않았으며,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체질적으로나 체형적(키 180㎝, 몸무게 75㎏)으로도 아주 건강하였습니다만

 정초에 감기 몸살 증세로 집근처 병원에서 1주일가량 치료(정상 근무함)를 하였으나, 열이 42도까지 올라가면서 좀처럼 내려가지 않아 지난 1월 7일 화정에 있는 명지종합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급성 간염으로 판명되어 바로 입원, 보름정도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어 1월 23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나간 일이지만 바쁘다고 정기 건강검진을 미루고 있던 이선생님을 강하게 채근하지 않았던 일과 명지종합병원 입원 당시 가족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큰 병원으로 옮기도록 종용하지 않았던 일이 못내 아쉽고 또 아쉽습니다.  

 그동안 저희 학교에서는 가족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신장투석은 보험 처리가 되었지만 간투석은 보험 처리가 안돼 3회 간투석 비용으로만 1,800만원이 소요됨)을 다소나마 덜어 드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교직원들이 모금을 하여 가족들에게 수시로 전달하고 있으며, 교직원친목회 주관으로 학부모까지 대상을 확대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이나 친지들의 헌혈증서까지 모아 주시고, 심지어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은  퇴근하시면서 자주 병실에 들러 쾌유를 빌어 주시고 계십니다.

 갑자기 닥친 이선생님의 불행을 본교의 모든 교직원들이 마치 친동생의 일처럼 함께 아파하고, 다각적으로 도움을 주시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이인수선생님이 본교에서 성심을 다해 근무(항상 선생님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하고자 노력하였고, 누구에게나 매우 친절하였음)하신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선생님이 너무나도 건강했기 때문에 간기능이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나빠졌는 데도 자각증세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지각이나 조퇴, 결근 한 번 하지 않았던 건강한 직원이 어느 날 갑자기 입원하여 산소마스크에 의지하여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당사자나 가족들은 물론 더 하겠지만  황망하기 이를 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건강을 자신하여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자신을 돌보셔야 하겠습니다. 수시로 건강을 체크하시고, 무리가 된 때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셔야 하며, 특히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시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금번 이선생님의 일이 학교 행정실 직원들의 근무여건과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과대 기피학교 직원들에 대하여는 보다 세심한 배려가 제공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서 그동안 외롭고 힘들게 병마와 싸우고 있던 이인수선생님을 위로하고 격려하여 주신 교육감님과 서부교육청 교육장님, 병실까지 방문하여 위문해 주신 조향훈 총무과장님과 전성균 서부교육청 관리과장님, 서울시교육청 공무원노조 전종근위원장님과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서울시교육청지부 조채구지부장님, 통합서울시교육청노조 오재형위원장님, 특히 이선생님의 투병 사실을 노조에 알려 많은 분들이 동참하시는 데 산파 역할을 하여 주신 중부교육청 관내 청운초등학교 이봉만실장님(전 갈현초 행정실장)과 대조초등학교 유종규실장님 그리고 후원하여 주셨거나 격려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이인수선생님의 가족과 갈현초등학교 교직원을 대신하여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성원하여 주시고, 염려하여 주셔서 반드시 이인수선생님이 가까운 시일내에 건강을 회복하여 본교에 복귀할 것임을 모든 교직원들은 굳게 믿고 있으며, 이선생님 또한 그렇게 되는 것이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완쾌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염치 불구하고 부탁드립니다.

이인수선생님 후원에 참여하시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미 공지된 각 노조에서 지정한 계좌나 이봉만실장님 계좌에 편리하신 대로 송금하시면 즉시 가족들에게 전달되고 있으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 병세가 워낙 위급하여 조율하지 못한 때문이며, 넓으신 마음으로 혜량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후원 시에는 근무처를 알 수 있도록 송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초○○○)

2009. 3. 9.

서울갈현초등학교 지방교육행정주사 허의석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