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서울시의회가 '시민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서울시의 인력감축 계획에 제동을 건데 이어 서울시 내부에서도 유사한 보고서를 제출,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7일 간부회의에서 내달 1일자로 수도사업소 3곳을 폐지하고 339명을 감축한 이후 예상되는 불편사항과 대책을 보고할 예정이다.

본부가 미리 배포한 보고자료에 따르면 사업소 3곳이 폐지될 경우 현재 1개 사업소당 2∼3개인 관할 자치구가 적게는 3곳으로, 많게는 4곳으로 늘어난다.

결국 민원이 늘어나 서비스의 질이 하락하고, 수도사업소와 먼 거리에 있는 7개 구 주민 267만명의 방문 불편이 예상된다는 것이 본부의 지적이다.

또한 상수도관 파손 등 긴급 상황발생 시 출동시간이 지연되는 등의 이유로 침수 및 도로침하 등으로 인해 대형사고가 증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본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관할구역이 증가한 사업소에 현장민원 처리부서를 보강하고 현장방문 민원도우미 등을 배치,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앞서 서울시의회 재정경재위원회도 같은 이유를 들어 시가 인력감축 계획 등을 담아 제출한 행정기구 설치 조례와 정원조례 개정안을 수정 의결한 바 있다.

수정안은 시가 폐지하기로 한 3개 수도사업소를 분소 형태로 유지하고 감축 인원도 399명에서 339명으로 줄여, 남은 60명을 분소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심의에 참여했던 양창호 의원은 "대민업무를 수행하는 부서를 줄였을 때의 부작용을 감안하지 않고 무작정 줄이고 보자는 식은 안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또한 "'손발은 자르고 머리만 키운다'는 지적도 나왔다"며 "분소형태로 유지해 실제로 불필요한 기구라면 그때 폐지하자는 취지로 수정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12월328명을 감축한데 이어 올 연말까지 정원을 594명 감축하는 등 2010년까지 총 정원의 14% 수준인 1500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김종민기자 kim941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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