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대폭 승격되는 등 노동시장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경기 회복으로 늘어난 기업 이윤을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소득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해 기업 비정규직 비율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는 4월1일부터 ‘개정 파트타임 노동법’이 시행됨에 따라 금융기관 등 주요 기업들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속속 승격시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사회 양극화의 주요 원인이 파트타임 노동자 등 비정규직 급증에 있다고 판단, 지난해 이 법을 제정해 시행키로 했다.

이 법은 파트타임 노동자의 업무 내용과 노동 시간이 정사원과 거의 같아야 하고, 임금과 복리후생도 차별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능력과 경험 등을 고려해 파트타임 노동자를 정사원과 동등하게 대우하고, 이들에게 정사원이 될 기회를 부여하도록 기업 측에 의무화하고 있다.

비정규직원 비율이 전체 직원의 40%인 미즈호은행은 4월부터 이들에 대해 정사원으로 가는 중간단계 자리를 신설, 2년 이내에 800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새 자리에서 1년 이상 근무하면 차례로 정사원으로 전환된다. 비정규직 비율이 절반을 넘는 리소나은행도 1월 중 중간직을 신설, 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데 이어 앞으로 2년간 300명 이상을 승격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