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성역화 중단하라!
전두환(일해)공원 추진 규탄대회 개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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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생일을 맞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고향 합천의 군민들이 좀 색다른
생일선물을 안겨줬다. 이날 합천군민, 경남도민 50여 명은 서울 연희동에서 “합천에 일해공원이 들어서면 대대손손 합천군민과 국민들의
지탄과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일해공원 추진에 대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심의조 합천군수는 2004년 조성된 ‘새천년 생명의 숲’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명칭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청회 한 차례 거치지 않고,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를 토대로 ‘일해공원’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장단, 새마을남여지도자, 바르게살기협의회, 군의원, 등 행정 동원이 가능한 특정인 1364명에게 우편발송한 설문지
601통을 회수, 302명이 찬성한 것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에 새천년생명의숲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와
전두환(일해)공원반대 경남대책위는 경남에서 전두환(일해)공원 추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거듭하다가 서울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찾기에 이르렀다. 민주노동당에선 강병기 최고위원, 석영철 경남도당 부위원장, 강선희 합천군위원장, 박현주 합천시의원과
서울시당 정종권 위원장과 당원들이 함께 참석했다.
강선희 합천군위원장은 “심의조 군수가 우리에게 선물을 하나 줬다.
일상에 젖어 사는 우리에게 정신 차리라고 전두환을 불러내고 있다. 청산하지 않은 과거가 어떻게 미래에 나타나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이 군사정권 과거를 청산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강병기 최고위원은 “가장 악독한 대통령으로 남아있는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공원이름을 짓는 것은 전 국민의 수치이다. 국민이 살아있고 역사가 살아있는 한 반역사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반역사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민주노동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김영만 전두환(일해)공원반대 경남대책위
공동대표는 “새천년 생명의 숲, 이 아름다운 공원의 이름을 찬탈하는 것은 총칼로 정권을 찬탈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 공원 이름을
막아내지 못하면 옛날의 살인적 군사쿠데타가 되풀이 될 수 있다”며 “20년 전 6월민주항쟁의 의지와 열정, 승리를 생각하며 합천군민
도민, 국민 모두가 반드시 막아내자”고 결의를 다졌다.
규탄대회에선 전두환(일해)공원 추진에 반대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삭발식이 진행됐다. 열린우리당 윤재호 의원과 함께 삭발을 마친 민주노동당 박현주 의원은 “심의조 합천군수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생각 좀 바로 해 달라!”고 소리 높여 외쳤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공개질의서를 전달하려고 전 대통령의
자택으로 향했지만 골목에서 경찰의 저지선에 막혀 한참 실랑이가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규탄대회에는
삼청피해자유족회에서 참여해 5공시절 전두환 정권에 의해 억울하게 피해를 입었던 사실을 밝히고, 일해공원을 막는데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이후 전두환(일해)공원반대 경남대책위는 23일 발족식 갖고, 심의조 합천군수를 항의방문하는 등 일해공원 반대
활동을 확대해 나가며, 전두환 전 대통령 성역화 작업을 막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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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전두환 전대통령집 입구에서 열린 규탄대회. ⓒ 진보정치 이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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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민이 들고 온 피켓.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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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신기한 듯 규탄대회를 바라본다. ⓒ 진보정치 이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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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대회의 전경.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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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윤재호 의원과 함께 삭발을 마친 민주노동당 박현주 의원의 발언. ⓒ 진보정치 이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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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대회가 진행되는 도중,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골목 안쪽에 위치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저택. ⓒ 진보정치 이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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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공개질의서 전달을 위해 전 전대통령의 집으로 향하자 바로 막아서는 전경들. 100 여 명이
상주하며 경호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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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에 가로막힌 합천군의 열린우리당 윤재호 의원. ⓒ 진보정치 이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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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강선희 합천군 위원장.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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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과 몸싸움을 벌이는 참가자들.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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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이 막아서자 공개질의서를 전 전대통령 집쪽으로 집어던지는 참가자들. ⓒ 진보정치 이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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