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9, 10일 이틀간 실시한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815명 중 746명(91.5%)이 참여했으며, 이 중 270명이 반대표(찬성 473명, 무효 3명)를 던져 안건을 부결시켰다.

노조 규약상 ‘상급단체로 민주노총에 가입한다’는 조항을 삭제하려면 재적 인원의 과반수가 투표에 참여하고,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번 투표에서 탈퇴안이 가결되려면 조합원 498명의 찬성표가 필요했으나 찬성표가 이에 약간 못 미치는 473표에 그쳐 인천지하철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시도는 무위에 그쳤다. 노조는 이번 투표에 민노총 탈퇴 여부와 함께 정치위원회 폐지 안건도 포함시켰지만 함께 부결됐다.

이성희 인천지하철노조 위원장은 “민주노총 탈퇴에 반대한 조합원들이 투표에 앞서 이 안건을 개별 안건으로 분리해 투표에 붙이자는 요구를 해 온 적이 있다”며 “이를 받아 들여 이른 시일 안에 다시 민노총 탈퇴 안건을 놓고 조합원 투표를 다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천지하철 노조는 2006년 현 위원장이 취임한 뒤로 조합원들 사이에 민주노총이 정치·사회적 이슈에만 치중하고 개별 회사의 현안에는 관심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데다 최근 성폭력 은폐 파문으로 도덕성 문제마저 불거지자 민주노총 탈퇴를 추진해 왔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