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짚고 가야 할 것이 '사실상 노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의 범위이다.

국가공무원의 경우 기능직 공무원의 일부를 노무직 공무원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서무, 인사, 경리, 보안시설의 경비업무, 승용차 등의 운전에 종사하는 자'는

노무직 공무원에서 제외하고 있다. 헌재의 결정에 따라 앞으로 지자체에서는 조례를

제정하여 지방공무원에서도 노무직에 해당되는 공무원 범위를 구체적으로 세울 것이다.

몇몇 언론에서 조무직렬 선생님들의 인터뷰를 담아 기능직 공무원 전체가 노무직 공무원에 해당되는 것처럼 보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일반직 특별임용(전환)을 앞두고 공직 분류에 대한 논의가 왕왕한 가운데, 대다수 기능직

공무원이 '노무직 공무원'으로 한정되어 버린다면, 참으로 멀고도 험한 전환의 길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물론 헌재의 결정으로 공무원노조법상 교섭할 수 없었던 많은 부분들을 일반노조법에

근거하여 교섭할 수 있게 되어 기능직 공무원의 권리는 보다 향상될 것이다. 하지만

기능직 공무원 전체가 일반직(행정,기술직 포함)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직군,

직렬 논의와 더불어 ‘노무직’이라는 제한 선을 하나 더 긋는 것은 아닌지.. 노파심일지라도

그러한 일은 없길 바라며, 조례 개정시 ‘사실상 노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에 어느 직종이 포함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변화의 흐름이 빠를수록, 보다 신중하고 깊이 있게 고민하고 선택하고 행동해야 ‘우리’ 기능직 공무원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