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순간부터 사람의 말을 반절만 듣는 그런 버릇이 생겼습니다. 전에는 모든것이 다 진실인줄 알고 다
듣고 다 믿고 그러다 상처받고 힘겨워 했었죠.
사람은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둘이어도 말을 더 많이 합니다. 듣지 않고 말을 더 많이 하는 이유가 뭔가 많은 생각을 했었죠.
말은 연막과도 같았습니다. 잠시 본인의 능력과 크기를 소리로서 가려주는 그러한 역할을 합니다.
연막은 잠시 바람이 지나면 치워지고 본연의 선명한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한번 가려졌던 스스로의 초라함을 다시 가리려면 어떻게 합니까? 다시
말을 합니다. 아주 많이......
배 많이 고플겁니다. 말 많이하면
말은 참 위험합니다. 하기는 쉬워도 그대로 행하려면 커다란 노력이 동반이 되어야 합니다. 일은 전혀 하지않고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 이게
저게 잘못되었다 말만하면 그게 전부는 아닐겁다.그 말에 대한 책임이 없으면 점점 외로워집니다. 외로움에 우울증까지 겹치면 정말
위험합니다.
저는 그런사람 관찰하는 것 아주 재미있어합니다. 제 주위에 말 많은 사람들은 제 리스트에 분명히 올라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연막피우는
모습을 보고 참 배 많이 고프겠다 걱정을 합니다.
그런분들일수록 한말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대단히 여러번 반복합니다. 그리고 마무리로 한다는 이야기도 먼저 했던 이야기 다시 반복합니다.
그리고 사석에서도 답답하다는 듯이 다시 이야기...... 대단합니다.
그런분들 어디가서도 인정받지 못합니다. 연막으로 본인을 가리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말 많이하면 그 말을 행동이 따라가지 못하기때문에
헛점만 보이고 진실성이 떨어지는 안타까운 상품이 되어버립니다.
아마 이 이야기 듣고 계시는 분들중에는 절대 연막탄으로 인생 사시는분 없으리라 강력하게 믿어봅니다.
대화가 입에서 입으로가 전부가 아닙니다. 상대의 이야기 듣지않고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것이 어떻게 대화입니까.
개개인이고 단체고 다 마찬가지 입니다. 이기적인 사상이 대화를 단절시킵니다.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면 어떻게 대화가 되겠습니까.
단체의 단합을 이간하는 분들의 모습까지 문득 보일때가 있습니다. 전 제가 잘못 보았으리라 굳게 믿고 싶습니다. 때때로 뭔가에
이용당하는 느낌까지 강하게 받을때도 있습니다. 뭔지는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지금의 자리에서 예전처럼 맘 편하게 안주하실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철밥통도 이젠 금이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달콤함이 영원하리라고 생각하시면 삶에 대한 큰 오해를 하고 계시는 것이라 여깁니다. 진실한 대화가 이젠 필요할때가 아닌지.....
교섭이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결과물 없는 열매는 누구도 찾지 않습니다. 4개의 노조가 있기는 있어도 성과가 없습니다. 말
많이하면 발전합니까? 안그래도 힘없는데 4개로 찢어져서 등돌리면 언제 교섭을 하려나요?
앵무새처럼 앵앵대는 행위는 이제 멈추어야 할때인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노동조합이 왜 있는가에 대해 복습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할때가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의 삶에서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참 어리석을지도 모릅니다. 다들 연막탄 한웅큼 쥐고 살아가는데 혼자 모든것을 공개하고 산다면
그것처럼 어려운 삶도 없겠죠. 그렇지만 결국 사람은 그 진실에 마음이 움직이고 교화가 됩니다.
인간이 약해서 그렇습니다. 약한 존재이기때문에 그리고 겁이 많은 존재이기때문에 가리고 속이고 의심하고 내고향만 항구라고
합니다. 남 이야기 들어보지도 않고 나쁘다고 하죠. 마음의 문이 아주 굳게굳게 닫아져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진실을 원합니다. 진실로
대화하기를 원합니다.
4개노조부터 이제 조용히 대화하시죠. 말 많이 하는 것 말구요 제발...... 사이좋게 조용히 정말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어떠한지에 대한 그런대화 말입니다. 듣기만해도 감동되고 가슴 울렁거려서 눈시울 적시는 그런 그런 그런대화! 원합니다.
원합니다. 가슴으로 대화하여 더도말고 A4지 한장정도의 교섭안이라도 결정이되어 하나하나 개선되는 우리의 일터가 되었으면 합니다.
주제넘은 이야기로 심기를 불편하게 한점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제 맘은......
4개 노조가 진실로 대화하고 사용자와 노동자가 다시 진실로 대화하여 기능직공무원의 지긋지긋한 소외감이 떨쳐질 그날을 위해 홍보국장 최제오
다시 투쟁합니다.
머리를 깎고싶은데 더 깎을 머리가 없습니다. 투쟁입니다. 투쟁입니다. 화합투쟁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