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교장 문제’ 학부모 갈등 비화
ㆍ학부모 20여명, 교육청 재조사와 복직
요구
ㆍ파면 요구 학부모들은 “교장 옹호
이해못해”
불법찬조금과 금품수수로 최근 직위해제된 인천 ㅅ고 교장
거취문제를 놓고 이 학교 학부모들이 서로 대립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인천 최초의 개방형 자율학교로 선정돼 기대를 모았던 이
학교의 학생·학부모·교사들도 교장 문제로 피해를 호소하며 교육당국의 빠른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ㅅ고 학부모 20여 명은 7일
오전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최근 교직복무심의위원회로부터 해임 의결을 받아 직위해제된 학교장의 복직을 요구하며 약 3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
7일 오전 같은 장소에선 같은 학교 학부모들이 해임된 학교장의 복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김순철기자
학부모들은 자리에서 “지난해 개교 이후 학교장의 노력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이번 사태로 하루 아침에 학교
이미지가 실추됐을 뿐 아니라 학교장 역시 편파감사로 억울하게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며 시 교육청의 재조사와 함께 학교장의 복직을
주장했다.
ㅅ고 학부모회 회장 ㅎ씨(46)는 “시 교육청에서 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현 사태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위해 수차례 방문해
설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와 달리 최근 물러난 학교장은 학교발전을 위해 노력했을 뿐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절대 돈을 챙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이날 자리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일련의 사태는 계획된 시나리오일 수도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학부모 ㅈ씨(44)는 “교장이 학부모들에게 수시로 돈을 요구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찬조금을 내왔던 것”이라며 “교육위원, 교감, 교사, 일부 학부모들이 손잡고 교장을 몰아내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불법찬조금과 금품 수수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인천 ㅅ고 교장 문제가 학부모들 사이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오전 인천시 교육청 정문 앞에서 이 학교 학부모들이 학교장 파면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순철
기자
반면 2일 검찰에 ㅅ고 학교장을 고발하며 ‘파면’을 요구해왔던 학부모들은 오히려 일부 학부모들로 사실이
왜곡·축소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ㅈ씨(46)는 “돈봉투를 갖다 주고 밤잠을 설친 엄마들이 학교장을 옹호하고 있는
게 과연 양심있는 행동인지 묻고 싶다”며 “오히려 학교장 복직을 통해 뭔가 얻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학부모회 총무 ㅇ씨(45) 역시 “교육청에 사실대로 말한 내용이 축소돼 오히려 실망이 큰 상황에서 교장 복직을 요구하는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불의와 타협을 한 건 아닌지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장 문제를 둘러싸고 학부모들 사이의 대립이 심화하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자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교장
직위해제 이후 교감마저 최근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교체돼 학교 안팎은 연일 어수선한 분위기에 빠져 있다.
ㅅ고 한 교사는
“입학사정관제 등 수시모집 포트폴리오 준비로 정신없을 시기에 이런 일이 터져 학교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며 “일선 교사들은 내색하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지만 언론이나 학부모들을 통해 학생들이 불안해하는 것 같아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지환기자
kjh101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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