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주말 도시축전 10만동원령
'물의'
구.군.교육청 등에 공짜표 돌리며 참석
공문
"신종플루 대책 없이 무리한 조처" 비난
봇물
| » 2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인천세계도시축전’ 주행사장에서 청소년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
당초 무료 입장권은 없다던 인천시가 입장을 바꿔 도시축전 관람객을 늘리기 위해 주말인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인천시 공무원들에게 동원령을 내리고 무료 입장권도 무더기로 나줘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당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신종플루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는 공무원과 학생들을 무더기로 동원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7일 인천시도시축전조직위와 인천시, 시 교육청의 말을 들어보면, 인천시는 주말인 29일과
30일 공무원과 가족, 지역민 등 10만명을 도시축전에 동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10개 구·군과 사업소에 공문을 보내 참석자를 파악해 28일
오전까지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시는 이 공문에서 29일과 30일 이틀 동안을 ‘시민 감사의 날’로 운영해 입장권을 사전에 구매한 단체들이 먼저
관람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인천시의 당초 관람객 목표는 700만명이었으며, 27일 현재 70여만명 정도가 관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시는 또 이날 오전 인천시 교육청에도 무료 입장권 1만장을 보내 주말에 학생과 교사들이 관람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시 교육청은 토요일인 29일
초·중·고 10개교에서 7120명의 현장 학습이 계획돼 있어 더 학생을 동원하는 것은 어렵다며 5천장만 받았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과
교사를 동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입장권 5천장만 받아 본청과 5개 지역교육청, 사업소 직원들에게 1명당 4매씩 나눠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인천시당 유필우 시당위원장은 이날 오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먼저 책임져야 할 인천시가 신종플루에 대한 대책도 없이 학생들과 공무원,
교사들을 무더기로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지역본부도 이날 성명을 내어 “인천에서 열리는 국제행사가 무슨
‘무균지대’라도 되는 것이냐”고 힐난했다. 인천에서는 지난 5~11일 인천대공원에서 열린 걸스카우트 국제야영대회에 참가한 13·14세 태국인
여학생과 지난 18~21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도시물포럼 행사에 투입된 한 구청 행정인턴 3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안상수 인천시장은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의견을 밝힐 예정이라고
시는 밝혔다. 지난 7일 시작된 인천 세계도시축전은 오는 10월25일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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