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공무원 된 ‘투사’
ㆍ前민노총 부위원장, 신설 교섭협력관에
특채
오길성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55)이 일반계약직 4급 공무원으로 노동부에 특별
채용됐다.
노동부는 오씨 등 3명을 노동부 교섭협력관으로 특별 채용했다고 21일 밝혔다. 오씨는 6월 중 노동부 울산지청에 배치돼
노사교섭 지원 업무를 맡게 된다.
오씨는 라이프제화노조 초대 위원장, 전노협 부위원장, 민주화학연맹 초대 위원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등을 맡으며 30여년간 현장에서 노동운동을 해 왔다. 올해 초까지 민주노총 고용안정센터 소장으로 일하다 지난 4월 이석행 집행부
사퇴 때 물러났다.
오씨는 “8년간 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으로 일하는 동안 감정적인 문제로 노사 교섭이 결렬되는 경우를 자주
보면서 갈등 조정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노동부의 채용 공고를 보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 판단해 응모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오씨의 노동부행이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수석부위원장까지 지낸 사람이 노동부 직원으로 간 것에 대해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기왕 간 김에 노동자의 목소리를 잘 대변해줬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동부는 오씨 외에 전 한나라당 노동위원회 조직본부장 황명진씨와 포항철강단지 내 전문건설협의회 사무국장 출신인 이연우씨도 5급
교섭협력관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교섭협력관은 올해 노동부가 신설한 직제로 현장에서 노사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계약기간은 1년이며
최장 5년간 일할 수 있다.
<정제혁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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