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중앙회장 4년 단임제로…개혁안 발표
농협 중앙회장의 임기가 4년 단임제로 바뀌고, 전무이사와 사업 부문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추천권도 폐지된다. 또 향후
3년간 지역조합들이 합병돼 조합수가 대폭 줄어들고, 집행간부 연봉은 10%
삭감된다.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왼쪽)이 7일 농협중앙회 본점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김세구기자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은 7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농협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농업인과 국민의 질타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농협을 농업인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강도높은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8일로 예정된 정부의 농협개혁안 확정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농협 개혁방안’은 지배구조 개선과
구조조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농협은 전무이사와 농협경제·축산경제·신용 대표이사 등에 대한 후보자 추천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인사추천위원회가
하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중앙회장이 축산경제대표를 제외한 임원을 직접 추천했다. 중앙회 감사위원도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추천위에서 추천토록
하고, 감사위원의 이사 겸직을 금지하기로 했다. 감사위원장과 감사위원은 공인회계사나 변호사 등의 자격을 갖추도록 했다.
중앙회장
임기는 단임제로 바뀐다. 지난해 9월 입법예고된 농업협동조합법은 1회에 한해 연임을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최 회장은 “나부터 필요하다면
3년 뒤 단임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조합도 조합장 선거제도를 개선해 지배구조를 바꾸고, 실제 사업은 상임이사가 맡도록 해
사실상 조합장을 비상임화하기로 했다. 향후 3년간 조합간 합병을 추진해 경제권·생활권 중심으로 재편하되 구체적인 합병 규모는 검토키로 했다. 또
부실 조합에 ‘산소마스크’ 구실을 하던 무이자·저리자금 지원을 단계적으로 농업인 직접 지원으로 전환해 경영이 취약한 조합의 자율적인 합병을
유도할 방침이다.
농협은 또 조합장과 집행간부(자회사) 이상 임직원의 연봉을 10% 이상 감축하고, 내년 말까지 명예퇴직 등을 통해
직원 1000명 이상을 줄일 방침이다. 집행간부는 30% 감축하고, 본부조직도 현행 67부에서 53부로 축소키로 했다.
최 회장은
“농협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 240만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과 좌절을 드린 점을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오는 2∼3월
중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만들어 중앙회와 조합의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근본적인 개혁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향닷컴 박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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