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동원 카지노 서명운동 '말썽'… 공무원 노조 '반발'
최근 제주지역에 한해 국내 관광객들도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 도입을 추진하는 범도민추진위원회가 ‘카지노 유치 도민
30만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가운데 일선 행정기관이 읍?면?동에 이런 민간단체가 벌이는 서명운동에 참여하도록 지시해 공무원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민공노 서귀포시지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제주도청 소속 공무원이 유치서명서, 어깨띠, 전단지, 안내
입간판 등을 각 읍?면?동을 순회하며 배부하고 있고, 서귀포시에서는 읍?면?동별로 서명 할당량을 강제적으로 지정해 주민들로부터 서명을 받도록
문서로 지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명 할당량은 지역주민 인구의 60% 수준으로, 특히 서명 결과를 매일 점검해 제주도청과
서귀포시청 부서별 역량의 가늠자로 삼을 방침이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정선 카지노처럼 국내인도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의 도내 설립이 제주관광
발전에 획기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고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여론화하기 위해 친관변단체인 제주도관광협회가 주축이 되어 범도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도는 목표 서명인 수가 채워질 경우 카지노 관련 허가 부처인 문화관광부에 이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공노
서귀포시지부는 성명을 통해 “도민들이 진정으로 카지노 유치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될 경우 서명운동은 이를 주관하는 민간단체에서 직접 나서야
한다”며 “관 주도로 공무원을 동원해서 서명을 받겠다는 발상이 어디에서 나왔냐”고 반문했다.
더욱이 “도나 시 간부들은 그렇게
강압적으로 받은 서명지를 가만히 앉아서 자기네 실적이라고 할 것”이라며, “(결국 제주도는) 이를 도민들의 진정한 민심이라며 서명지를 중앙 관련
부처에 올리려는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공노는 공무원들을 향해 “카지노 유치 서명서는 우리 고유 업무와는 무관한
사항”이라며 “남이 해야 할 일에 끼어들 필요가 없으므로 거부할 것”을 해당 공무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카지노 서명운동을 추진하는 제주도관광협회의 협조요청으로 읍?면?동에 이의 협조 요청을 구했다”며 “결코 공무원들에게 서명에 나서도록 강요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임창준 기자 cjunyim@segye.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