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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 전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새로운 ‘5·18노래’의 제정 여부를 결정하겠다.”

최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체할 ‘5·18노래’ 제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가보훈처가 전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키로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김동철(광산갑) 광주시당위원장은 8일 “국가보훈처가 이달 중 전국민 여론조사를 시행해 그 결과에 따라 새로운 5·18노래 제정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는 답변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5·18노래 제정을 둘러싼 찬반논란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최근 국회 정무위에서 국가보훈처 김양 처장을 상대로 질의한데 대한 답변 형식이었다.

　국가보훈처는 내년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을 앞두고 기념노래 제정필요성에 관한 국민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이달중 전국민 상대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할 이번 조사계획서를 보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5·18노래 제정 배경에 대한 인식과 노래제정에 대한 찬반 및 방안 등을 물을 계획이다.

　그러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체할 노래를 제정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게 적절한 지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

　김영집 참여자치21 대표는 “그동안 5·18기념식을 보면 현재의 여당 인사들이 가장 껄끄러워 하는 순서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는 것이었다”며 “여론조사를 통해 껄끄러운 문제를 해소하려는 뻔한 수작”이라고 비판했다.

　윤민호 민주노동당 광주시당 사무처장은 “본질적으로 ‘오월의 노래’는 곡의 좋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가장 역사적이고 대중적이며 상징적 노래로 검증된 ‘임을 위한 행진곡’외에 없다”며 “절차적으로도 이번 새 오월의 노래 제정은 출발부터가 공무원노조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탄압과 맞물려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전국민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자칫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여전한 지역별 선입견이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실제 보훈처의 여론조사계획서에 따르면, 1000명의 응답자 표본은 지역 인구수에 비례해 구성된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북의 표본은 전체 응답자 중 106명임에 비해 대구·부산·영남권은 269명으로 두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결국 ‘임을 위한 행진곡’이나 ‘5·18’에 대한 지역별 인식이 곧 여론조사 결과로 왜곡된 채 나타날 수 있다는 것.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체할 노래를 만들겠다는 것이 과연 여론조사 대상이 되는지 의문이다”며 “결국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기념식에서 없앤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그 형식적 절차로 여론조사를 내세우는 게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광재 기자 jajuy@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