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꼰대’라는 단어가 하나의 사회 문제를 설명하는 용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30세대는 직장내 혹은 사회내 꼰대들을 기피하고 희화하는 대상으로 삼고 있다. 또 본인들이 꼰대가 되지 않으려 무던한 노력을 기울인다.

 

‘꼰대’들이 쓰는 용어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육하원칙 상 누가는 내가 누군지 알아?로, 무엇은 뭘 안다고, 어디서는 어딜 감히, 언제는 왕년에, 어떻게는 어떻게 나한테, 왜는 내가 그걸 왜로 함축해 사용한다.

 

‘꼰대어’를 살펴보면 ‘소통’이란 단어의 존재가 무색하게만 느껴진다. 아무런 소통없이 일방적 지시와 자신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만 보일 뿐이다.

 

꼰대가 사회적으로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정말 다양하다. 공직사회 내에도 꼰대는 존대한다.

 

문제는 소통의 중요성을 묵살한 기관장 몇몇으로 인해 꼰대가 만들어 낸 탁상행정의 피해자는 국민이라는데 있다.

 

투쟁을 이어가는 경기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은 최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꼰대스런 불통과 시설관리센터 확대라는 탁상행정을 지적하고 나섰다.

 

학교내 아이들을 위한 구성원에는 교사, 행정직 공무원 외에 아이들의 안전과 학교 건물의 시설 보수·유지를 담당하는 시설관리직렬이 존재한다.

 

이들은 학생들이 학교내에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학교 건물 전기·수도·소방·가스 시설을 점검 및 안전관리를 담당한다. 심지어 학생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되지 않도록 시급성 업무를 처리하기도 한다.

 

이에 학생들은 가스가 샐까, 감전사를 당할까, 지붕이 무너져 내릴까 걱정할 필요 없이 안전을 보장받고 있다.

 

그러나, 시설관리직렬의 업무분장에는 이 같은 안전 관리 담당 업무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 이 중요한 업무가 허공에 떠 있는 상황이지만 시설관리직렬들이 도맡아 책임감을 갖고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학교의 특성상 개학식을 앞둔 시점에 시설관리직렬들은 무척 분주하다.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점검을 이행한다.

 

시설관리직렬이 학교내 존재함으로 학생들은 안전을 보장받고 큰 공사로 이어질 수 있는 노후 시설물점검을 통해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탁상행정’의 결정체인 시설관리센터 개소는 학교내 상주하는 시설관리직렬을 없애고 시설물 안전관리를 외부에 상주하는 1명의 시설관리직이 4학교를 담당케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안명호 경기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은 “학교 실태를 알지 못하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말로”라며 “학교 시설 관리는 돌아가며 바쁜 것이 아닌 동시다발적으로 일이 발생하는데 1명이 4학교를 맡는다는 것은 아이들의 안전을 포기하겠다는 말”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실제 경기도내 한 학교서 근무하는 시설관리직 A씨는 “동파가 봄·여름·가을·겨울 순으로 되면 1인당 4학교를 맡는게 가능한 일”이라며 “그러나 동파라는 건 겨울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인데 그럼 1명이 4학교를 하루 안에 다 돌며 예방 조치하고 동파된 수도를 보수하는게 물리적으로 가능한지 설명해 달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는 단순한 인원 감축의 문제가 아닌 아이들의 안전과 목숨을 담보로 한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단면적으로만 보아도 1학교 내 1명의 시설안전관리를 담당할 전문 기술직 공무원 배치는 필수인데도 이 교육감은 이를 요구하는 노동조합과 대화를 단절한 채, 탁상행정의 결정체를 강행하고 있어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경기도는 인재로 인해 수백여 명의 꽃 같은 아이들을 떠나보낸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안명호 경기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은 “우리는 임금만이 목적인 노동자가 아님을 이 교육감은 간과하고 있다”며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며 국민에 대한 봉사를 맹세한 사람으로서 아이들을 지키고자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내가 더 잘 알아라는 언행과 너희와는 소통하지 않는다는 행태는 요즘 규탄의 대상인 ‘꼰대’ 그 자체임을 스스로 인지했으면 한다”며 “미래의 일꾼들, 대한민국의 미래를 길러내는 교육현장에서만큼은 꼰대가 아닌 아재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이연월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은 “탁상행정의 희생양이 아이들이 되는 꼴 만큼은 절대 간과할 수 없다”며 “추운 날의 투쟁이 힘들건 알지만, 반드시 투쟁해 아이들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