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하고 비범한 임원

서울교육통합노조 2기 위원장선거가 끝난 지 5일 만에 집행위원회 임원으로 마주한 회의장은 참으로 황당했습니다.

그 어떤 선거도 선거가 끝나면 다소 시간차는 있을 수 있으나 득표발표와 동시에 당선여부 또는 부결 무효란 결과를 발표해야 하는데 이러한 아주 기본적인 사항조차 인지를 못하는 선거관리위원의 현 역량인지?

또는 아무런 결과발표과정도 없이 곧 바로 재선거 공고를 하였다며, 단독후보 출마 시 33,5%가 당선이냐? 아니냐? 관련전문가에 알아봤더니 반반이라며 집행위원회 회의(11.24)를 후보로 출마했던 모 공동위원장이 자연스럽게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과 그 분위기가 더욱 황당하고 동조한 임원들이 정말 비범해 보여 이러한 회의에 함께 해야 하는지 순간적으로 갈등과 방황을 하였으며. 그 심적 고통을 임원이라고 해서 혼자 감당하기가 정말 힘들였습니다.

지천명(知天命)의 중반을 지나 이순(耳順)에 가까운 나이에 서울교육청공무원노조를 위해 힘써 달라고 몇 번의 추대 끝에 부득이 초기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고, 통합과정에서도 이젠 떠날 때가 되어 떠난다고 하니 좀 더 함께해 달라고 하여 머물게 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되었는데...

어제의 그 회의장은 정말 노조활동에 있어 잊혀 질 수 없는 황당함 그 자체였습니다. 모 공동위원장의 통합2기위원장 후보의 선거과정에서 부위원장, 선거관리위원장, 모 지부장, 급기야는 사무총장까지 사퇴하게 되었으며,

이유야 어떠하든 일반직 등의 조합원탈퇴가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을 조합원님들에 알리어 노조통합의 기틀마저 흔들림을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우려와 해답을 요구한 사실에 근거한 장문의 글을 명예훼손 운운 하는 동조임원의 그 비범한 모습은 참으로 바라보기조차 편치 않았습니다.

서울교육청통합노동조합의 위원장자리가 안면몰수, 후안무치 등의 인간적 정서와 도덕성을 배격하면서까지 차지하는 정치의 장으로 변한 것인가?

조합원님

통합노조의 임원으로서 통합의 2기위원장 선거를 화합과 희망 그리고 꿈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화기애애한 선거분위기를 만들지 못하고 그래도 주공야노(晝公夜勞-낮에 공무, 밤에는 노조)에 열성으로 함께 해 왔던 동료 또는 동지들이 곁을 떠나는 혼란한 조직을 추슬러보려고 한 것이 명예훼손일까요?

아니면, 이번 선거과정에서 조직이 와해되고 선거결과 과반수 현저 미달한 득표와 선거가 끝난 시간이 상당 지났는데 선거결과 확정발표는 하지 않고 재선거 운운하는 것이 서울시교육청통합노동조합의 명예와 위상이 대내적으로 실추된 것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큰 것일까요?

통합노조의 내일을 위해 이 부분을 통합노조의 주인인 조합원님 여러분들께서 현명한 판단과 대응을 해 주셔야 하지 않을까 재차 제언 드립니다.

재선거에 더 몰입하지 아니한다면. 어떻게 한 조직의 장으로서 조직이 와해되고 분산되고 있으며, 과반수득표를 하지 못하여 재선거를 하게 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려고 하는 것인지?

이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면, 통합노조의 내일을 위해 재선거 후보운운의 황당함에 더 이상 매달리지 말길 바라오며, 그래도 통합노조의 상징적인 평가가 길이 남을 자리를 찾아 가는 것이 상생하는 길이라 사료되는데 조합원님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합원님

조합원님들 없는 노조 없고 조합원 없는 위원장이나 임원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조합원님들께서 노조활동 상황에 좀 더 관심과 열의를 가져야 할 때입니다. 조합원님들께서 내 주신 소중한 조합비로 노동조합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노조임원님들은 우리들 뒤에는 조합원님들이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헌신과 봉사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습니다만, 미완성의 사람인지라 조직이 갖고 있는 매력에 자칫 과오와 착각이 동반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과오가 지나치거나 착각에 벗어나지 못하고 우가 반복되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그 조직의 구성원이 직간접으로 참여하여 조직이 잘되도록 관심 가져주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바입니다.

끝으로 노조활동을 함께 하면서 생각의 다름에 다소 지나친 부분이 없지 않다고 봅니다. 이 또한 본인의 부도덕하고 아직도 수신(修身)해야 할 곳이 적잖은 곳에서 야기되고 있음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오며, 넓으신 아량으로 헤아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1, 11. 25

                                                     정옥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