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직 공무원만 지탄 대상이냐″ 반발
여수시,다면평가 대상 포함된 5급 제외 6급 이하 15명만 선정
하위직 공무원 "무능해 지탄받는 대상이
우리만 있냐" 불만
▲ CNB뉴스,CNBNEWS ,씨앤비뉴스
전남 여수시가 현장요원으로 배치한 공무원들 가운데 다면평가 대상에
포함된 5급 사무관들은 제외해 공직기강 확립이라는 당초 인사 취지가 의심스럽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 8일자
인사예고를 통해 “무사안일과 직무태만 등의 사유로 공직내외 지탄의 대상이 된 공무원에 대해 현장업무에 배치해 별도 관리하겠다”며 지난 9일 6급
이하 15명을 현장업무 요원으로 전보 발령했다.
현장업무에 선정된 공무원은 6급 3명,7급 이하가 12명으로 시는 직원
30-50명이 일제히 전산으로 타 직원을 평가하는 ‘다면평가’라는 객관적 기준에 의해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장업무 배치
공무원들은 2주간의 정신 교육을 통해 광고물 제거 등의 현장업무에 들어가고 6개월 후 재평가를 통해 업무 복귀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다면평가 대상에 포함된 5급 사무관은 정작 현장업무 대상자 선정 평가에서 제외해 ‘공직기강 풍토 조성’과 ‘일하는 풍토
조성’이라는 인사 취지가 무색하다며 반발을 사고 있다.
시 하위직 공무원 관계자는 “무사안일과 직무태만 등의 사유로 지탄의 대상이
되는 직급이 6급 이하만 있냐”며 “정말 인사권자가 공직기강을 확립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면 최소한 과장급까지 예외없이 평가 대상에 포함시켜야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6급까지 포함된 이번 인사 조치에 대한 여론 수렴을 거쳐 5급까지 포함시킬 것인지에 대해
추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작년 7월에 8급이하 10명을 현장업무에 배치했지만 이번에는 6급이하로 그 대상을
넓혔다”며 “이번 인사 조치가 공직 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것으로 평가된다면 추후 5급까지 대상자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현장업무 배치 인사는 퇴출이 목적이 아니다"며 "공조직의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문제의 공무원들에게 자기 반성과
역량 충전의 기회를 줘 재평가 후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여수시공무원노조는 “이번 인사
조치가 전체 조직을 위해 불가피한 점에 대해 일부 공감한다”며 “하지만 사전 예고와 객관적 기준없이 진행됐고, 교육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 15일 여수시장에게 공식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전남도 박준영 지사도 지난 해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무능공무원 퇴출 인사에 대해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군사독재적 발상”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 여수시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해 10월 2일 서울시에 현장배치 전보 인사에 대해 대상자 선정 시 적정 절차 및 객관적 기준이 미흡해
인권침해 요소가 있다며 시정 권고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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