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울시교육청 사무직렬 전직과 관련한 호소문

안녕하세요.

서울시교육청 관내 직속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방조무원 10급 김OO입니다.

저는 이번에 서울시교육청 사무직렬 전직심사에 응시했다가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습니다.

제가 담당했던 업무는 공익근무요원 관리, 민방위 관리, 장부관리, 그리고 2011년부터 회계 업무(지출, 세입세출외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서류심사요건을 자격증점수(2점~6점), 관련업무종사 개월수 * 0.17점으로 점수를 환산해서 나온 점수 순으로 150% 이내에서 선발을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제 업무가 사무관련업무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4년 동안 했던 업무들 몇 가지 내용을 출력해서 들고 총무과 인사담당자를 찾아갔습니다. 담당인 이X민씨는 제 서류를 보여주면서 “선생님의 업무는 사무인데 절반을 인정해드렸어요.” 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사무업무면 사무업무고 관련 없는 업무면 관련 없는 거지 절반만 사무는 뭡니까?” 했더니 직접적인 회계업무가 아니면 절반만 인정을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관련 공문에는 절반이라는 내용은 언급이 되어있지 않았다고 하니 심사위원회에서 심사기준을 그렇게 마련했다고 합니다.

저는 강서교육지원청 관내 ○○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입니다. 저는 2007년 10월 1일자로 임용이 되어 강서교육지원청 재정과, ○○중학교에서 봉급업무, 그리고 현재의 초등학교에서 수납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저는 1년간 육아휴직을 했구요. 이번에 사무직렬 전직공문이 내려왔는데. 저는 저의 1년간의 육아휴직이 문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승진에도 인정이 되고, 연금에도 인정이 되는 육아휴직기간이 전직할 때에는 경력으로 인정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직요건 근무경력이 1개월 모자라는 3년이라 기본요건을 충족하지 못해서 탈락했습니다. 그런데 2007년도 사무직렬 전직 때에는 육아휴직기간 100% 인정이라고 공문에 버젓이 기재되어 있고 저는 그 공문의 내용만을 믿고 아이들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휴직을 했던 것인데 뒤집힌 요건으로 인해 사무업무를 계속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요건이 되지 못해 탈락했습니다.

저희는 이번 서울시교육청 사무직렬 전직 심사방식과 발표내용에 많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발표방식입니다. 우리 조무직렬도 공무원이고 하나의 독립된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들입니다. 왜 일반직 승진심사시험 발표 때처럼 공문으로 시행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열람하게끔 비공개로 처리하는 것입니까? 우리도 떳떳하게 적법한 방식으로 평가받고 발표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침에도 언급되어있지 않은 1/2의 감점은 누가 만든 기준인 것입니까? 시행문에도 위배되는 내용을 버젓이 심사기준이라고 만들어놓고 우리에게 그대로 인정하라고 하면 그대로 수긍해야하는 것입니까. 우리가 몇 년간 전직을 바라보고 사무직렬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며 고생한 결과물들이 단순히 회계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절반의 사무가 된다는 건 너무 서글픕니다. 그 판단은 누가 내릴 것이며 그 경중은 누가 따질 것입니까?

그리고 여성으로써 누릴 수 있는 권리이자 의무인 육아를 위해 불가피하게 선택한 휴직이 왜 경력으로 인정이 안 되는 것입니까? 이것은 국가정책에도 위배되는 내용입니다. 미리 2007년도의 사무직렬 전직내용이 지침과 어긋난 내용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저는 전직을 위해 휴직을 포기했을 겁니다. 일관성 없는 서울시교육청의 인사정책으로 인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이유로 저는 전직의 꿈을 접어야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150% 이내라고는 하지만 정원의 120%만 서류심사에 통과시켜놓고 최소한의 인원만이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조금이라도 해보고자 하는 지원자들의 날갯짓을 꺾어버리는 것이 아닐런지요. 1점 이내의 점수 차이로 떨어지신 분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전직심사공문에는 중요한 내용이 빠져있습니다. 바로 개인소명의 기회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요즘은 중학생들 시험문제에도 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하물며 그 중요한 전직심사에서, 너무나 다양한 스펙트럼이 나올 수 있음에도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고 개인의 의견은 받아주지 않는 이 방식이 과연 누구를 위한 전직인 것입니까? 우리가 진정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는 것인지요.

저는 8월 18일 저녁 10시에 총무과 인사계의 인사담당서기관 이X주씨와 면담을 했습니다. 이런 내용을 말씀드리니 문제가 될 것은 아무것도 없고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무것도 없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저희의 의견은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8월 22일 월요일에 서울시교육청 총무과장과 면담을 하려고 합니다.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부와 서울시교육청노조와 함께 가려고 합니다. 혹시 의견을 같이 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함께 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이 이상 내려갈 곳도 없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지만 그래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시도가 결과를 예상하고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지요. 작은 흐름이 큰 물결을 만듭니다. 불합리한 전직 심사 방식을 바로잡기 위한 움직임에 함께 동참합시다.

김OO 이메일 himisty@se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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