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노총, 납세자연맹 ‘아니면 말고’식 발표 “더는 못 참아”
공무원=세금도둑·최상위 연봉자…“이미지 왜곡 말라”
공직사회가 공무원 1명을 유지하는 데 연평균 1억원이 넘는다고 왜곡 주장한 납세자연맹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이연월, 이하 공노총)은 1일 서울 종로구 소재의 한국납세자연맹 사무실 앞에서 열린 납세자연맹 규탄 기자회견에서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납세자연맹은 앞서 지난달 19일 ‘공무원 한 명 평균유지비용 1억800만원, 28년간 30억원’, ‘공무원 실질 평균연봉 8853만원, 전체 근로자 상위 7%’라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이후 해당 보도자료의 신뢰성을 두고 논란이 일자 납세자연맹은 25일 “정부가 관련 통계를 발표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극히 일부 자료를 바탕으로 추계한 조사결과”라며 “사실 우리는 일반행정직 9급5호봉의 평균연봉도 모른다”고 해명했다.
“공무원은 대한민국 발전 위해 일하는 ‘국민’”
이와 관련 공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정보로 공무원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공무원과 국민을 이간질시킨 납세자연맹의 행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20일 납세자연맹을 항의방문한데 이은 후속조치다.
공노총은 기자회견문에서 “그동안 납세자연맹은 공무원을 ‘최상위 연봉자’, ‘세금 먹는 도둑’인 것처럼 묘사해왔다”면서 “특히 이번에는 정확한 자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니면 말고’ 식의 발표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무책임한 발표로 인해 마녀사냥식 보도가 쏟아졌고 국민과 공무원은 또 다시 적이 됐다”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일한만큼 봉급을 받고, 떳떳하게 세금을 내는 ‘대한민국 국민’인 공무원을 국민의 적으로 만든 것은 누구인가”라고 역설했다.
또 공노총은 “납세자연맹과 같은 단체나 언론,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공무원만 누린다’는 잘못된 정보의 재생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열악한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근로조건 개선에 대한 대안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납세자연맹은 다시는 잘못된 정보로 공무원들의 이미지를 왜곡하지 말라”며 “우리 공무원들은 8000만원의 ‘고액연봉자’도, ‘세금도둑’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공노총은 납세자연맹의 움직임이 도를 넘었다고 보고 고소·고발 등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자리에는 공노총뿐 아니라 국가공무원노조, 광역연맹, 시군구연맹도 함께 참여, 공무원 가슴에 대못을 박은 납세자 연맹 비난 행렬에 가세했다.
왼쪽부터 고진호 해양수산부 위원장, 이상욱 광역연맹 수석부위원장, 정하명 아산시청 위원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