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21 님의 글입니다. 2010-06-23 Wednesday (조회:1645,댓글:4,추천:12)
(경북,남) 기능직 관련 논쟁이 행복한 일터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를
교행사이트에서 교육행정가족들의 기능직 관련 논쟁이 뜨거웠습니다.
논쟁이 거의 쌈박질 수준이라 운영자님도 걱정하시구요.
먼저 운영자님은 기능직 관련 논쟁으로 망할까 걱정하시지만 그 점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유는 아래에 따로 적어 뒀습니다.
이제 기능직 관련 논쟁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논쟁은 필요합니다. 논쟁하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새로운 걸 고민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교행사이트의 논쟁을 보면 혼자 감정에만 빠져서 제 풀에 열 받아서 다른 사람이 보면 기분 나쁜 소리 다 해놓고는 ‘아 이제 됐으니 고마하자, 내가 교행사이트 안 오면 되지.’ 뭐 이런 식으로 끝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꼭 부부싸움 하듯 합니다.
부부끼리야 앙금을 풀 수 있는 시간과 다른 방법이 있겠지만 사이트에서 벌인 쌈박질은 그렇지 않죠. 글 보는 사람들이 기분 나빠지고 자유게시판은 한 동안 안 쳐다보는 분들도 많아집니다. 운영자님은 내가 고생해서 쌈박질하는 사이트를 관리해야 되느냐는 생각도 하게 되겠죠.
논쟁은 치열하게 하면 좋은데 무엇을 위해 이런 논쟁을 하고 있는 지 생각해 보면서 논쟁해야 합니다. 부부싸움처럼 얼굴 맞대고 바로 맞대거리 하는 게 아니라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기능직 문제에 대해서 논쟁한다면 이 논쟁을 해서 어떤 도움이 되는 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경북도교육청에서 권역별로 다니면서 기능직 처우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 수렴을 한 적이 있습니다. 김천서 토론회 할 때 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교육감 선거철 다가오니까 생색이나 내려고 기능직 처우개선 말들이 요새 많으니까 한번쯤 생색이나 내 볼라고 처우개선 말하는 게 아니길 바란다.
그리고 기능직 처우개선은 기능직만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 일반직들이 알아야 한다.
같은 일터에서 일하면서 누군가 차별받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 사람은 열심히 일하고 싶지 않을 것이고 그로 인해 함께 일하는 우리 모두가 힘들어 진다. 따라서 일터의 차별을 없애는 것은 함께 일하는 모두를 위하는 일이다.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일이다. 너는 나와 임용 방법부터 다르니까 다른 처우를 받는 건 당연하다고 고집하는 건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할 뿐이다.
기능직공무원 차별을 위해 우리는 세 가지 원칙을 세워야 한다.
첫째 같은 일하는 사람에겐 같은 처우를 해야 한다.
둘째 일은 달라도 차별은 말아야 한다.
셋째 차별 없애는 일은 단번에 할 수 있다고 생각 말고 쭈욱 계속해야 한다. “
교육행정직 중에 경력이 보다 적은 분들일수록 시험의 관문이 더 좁았던 만큼 기능직의 일반직 전환에 거부감이 더 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직과 같은 일을 하는 기능직에게는 일반직의 그 힘들었던 시험만큼이나 힘들었던 교육행정 경력이 있다는 사실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원칙에 해당되는 내용으로는 같은 일하는 기능직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일, 사무분장, 자리배치들이 많이 나오고
둘째 원칙에 해당되는 내용으로는 10급제 폐지, 승진소요연수 차이 없애기, 교육과 포상 차별 없애기, 호칭 차별 없애기, 사무분장, 자리배치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차별 당한다고 느끼는 당사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왜 그런지, 그걸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우리가 할 일입니다. 그런 문제의식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해 버리면 교행사이트에서 하는 쌈박질이 일터에서도 계속 될 뿐이고 서로 괴로울 뿐입니다.
고민들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국공무원노조에서는 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여러 사람들이 고민과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답은 함께 찾고 만들어 가야 합니다.
글을 마무리 하면서 논쟁은 하되 쌈박질 하지 않는 방법 하나 말씀드리죠.
먼저 상대방이 하는 말 중에서 맞는 말은 인정하는 버릇을 들이세요. 상대방의 맞는 말은 인정하고 나서 상대방의 말 중에 틀린 말을 지적하면서 논리를 풀어 가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말은 맞는 게 하나도 없고 내 말만 다 맞다고 내세우는 사람은 정말 정내미가 떨어집니다.
치열한 논쟁이 내 분풀이도 안 되면서 내 기분만과 다른 사람 기분까지 나쁘게만 만드는 게 아니라 행복한 일터 만드는데 보탬이 되게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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