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추천위 구성·사무관 승진 대상 명단 공개 등 주목

충남도교육청에 조용하지만 잔잔한 인사 개혁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없던 인사추천위가 구성되고 단 한명도 없던 기능직도 인사부에 배치했다. 여성 감사관도 배치한 데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육연수원에 핵심인재과정을 신설하는 등 변화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올 들어 한 첫 번째 개혁은 정기인사 때 본청 전입 대상자 선정 작업을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선발한 것. 본청 사무관급 5명으로 추천위를 구성, △품성과 자세(50점) △리더십과 업무개선의욕(30점) △업무지식(20점) 등을 심사 평가했다. 추천위가 이 과정을 통해 선발 대상자의 2배를 추천하면 그 범위에서 인사권자(교육감 등)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작년 말 본청 전입 희망자 40명 중 5명을 지난 1월 확정했다. 뒷말 등 잡음이 많았던 그동안의 전입 대상자 선별 작업을 투명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다.

또 그동안 없던 기능직 출신자를 인사부서에 배치, 다소 소외돼 온 기능직 출신자들의 사기를 높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여기에 도교육청 개청 이래 첫 여성 감사관을 임명, 행정직렬 가운데 여성에 대한 배려도 엿보인다.

사무관 승진시험 대상자 명단 및 승진후보자 명부도 선정 즉시 공개토록 했다. 그동안 각 시·도교육청이 공적심사 후 정부에 보고한 뒤 발표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이런 시간을 줄인 것이다. 수상자 선정 작업이 소위 ‘물타기’나 ‘줄타기’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조직 내 비난 여론을 일시에 잠재운 셈이다.

특히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부터 교육연수원에 핵심인재과정을 신설, 6급 공무원 20명을 대상으로 1년간 장기교육 파견을 통해 리더십과 문제해결 능력 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이 교육과정 신설에 대한 문의전화가 끊임없이 오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이 과정의 신설은 결국 파견으로 발생한 결원에 대해 6급 승진요원으로 충원, 자연스럽게 하위직 승진적체를 해소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역할을 했다고 교육청은 자평하고 있다.

도교육청 총무과 오장근 사무관은 “작은 부분이지만 올 들어 실시한 인사개혁이 직원들 사이에서 공정성과 신뢰를 보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영 기자 tychoi@daejonilbo.com

출처 http://news.nate.com/view/20100331n01117